© news1 양재욱(사진)
국내 바이오업체 아이바이오코리아가 안구건조증과 황반변성 등 시장 규모가 큰 안과질환 신약후보물질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후기임상 단계에서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재욱 아이바이오코리아 대표는 20일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바이오 리더스클럽' 기업소개에서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을 통해 2021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양재욱 대표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아이바이오코리아는 자체 제작한 합성 콜라겐 펩타이드를 통해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녹내장과 같은 안과질환 및 동물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연골세포에서 추출한 아미노산이 핵심 원료물질이다.
아이바이오코리아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EB-111'에 대한 임상2상을 승인받았고, 올 3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임상을 통해 'EB-111'이 기존 치료제보다 눈물을 많이 배출하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아이바이오코리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2차 유효성 평가 및 안정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양재욱 대표는 2022년까지 'EB-111'의 임상3상을 끝낼 계획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배출이 줄어들어 눈에 모래가 낀 것처럼 뻑뻑하고 아픈 질환이다. 국내 환자 수만 2015년 기준 217만명에 달한다.
아이바이오코리아 황반변성의 경우 안구건조증과 달리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인 'EB-202'는 영장류를 대상으로 독성시험을 13주간 진행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위에 이상이 생겨 시력을 잃어가는 노인성 안과 질환으로 해마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양재욱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 400여개에 대한 최종 분석을 완료했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물질은 13주 동안 독성평가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보통 신약 후보물질이 4주간 독성평가를 진행하는 것에 비춰보면 검증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이다.
양재욱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두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양 대표는 오는 2023년에 해당 신약후보물질을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하거나 공동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재욱 대표는 "유럽 바이오 행사에 갔을 때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미팅 요청이 많았다"며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서도 추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